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堀內之熊2008/09/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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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청소액


검사를 받기까지...

2달전 아버지가 대장암 수술을 받으셨다.

수술을 마치고 나오신 아버지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라고 강권하셨다.

내 나이에 무슨 대장 내시경을.... 하는 생각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한달이 지났고... 아버지 생신이 되어 내려간 집...

아버지는 아내에게까지 나의 검사를 강하게 권유하셨다.


그럼에도 차일 피일 미루다 다가오는 추석에 어쩔 수 없이 예약을 하고 검사를 받았다.

동의서에 나온 장 천공, 용종, 암 등의 단어등은 그냥 편하게 받아들이기는 힘든 단어들이었다.

아무튼 그 서류에 사인을 하고....


검사는 오후였다. 병원에서는 안내 팜플렛과 약을 주면서 내시경을 받기 위해 어디서 출발하는지 물었다.

나는 집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오전 6시에 사진의 장청소액을 먹기 시작하는 스케줄을 추천해 주었다.

뭐 까짓껏 받아보자...

검사 D-1

검사 전날인 일요일. 아내와 고속버스 터미널 지하 상가를 한바퀴 돌았다.
아점으로 때우고 그렇게 돌아다녔으니..
배가 고플 수 밖에..

그럼에도 아내는 챙긴다고 여러 음식을 먹지 못하게 했지만..
그 음식이 더 먹고 싶어지는 것은 내 심보가 고약해서 일런지..
내 끝없는 식탐 때문인지...--;;

8시까지 끝내라는 저녁식사를 그렇게 끝냈다.

그리고 대망의 검사일

그렇게 잠을 자고 일어나 장청소액과 알약 두 알을 먹었다.

사진의 장청소액의 맛은 참 오묘했다.
정말 구토할만한... 스케줄에 나온대로 사이다 반컵에 타서 마시고
엄청난 양의 물 마시고...
(물 마시는게 괴롭긴 하지만..)

한시간 후부터 신호가 왔다..
참 여러번 화장실에 다녔다.

그리고 10시에 다시한번 장청소액을 먹고 물을 마시고...
이미 물말고는 내 장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그나마 인터넷 검색해서 보았던 엄청난 양의 약을 먹지 않아서 그나마 준비하는 것은 편했다.

병원에 도착해서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 대기실에 잠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이름이 호명되고 검사 시작..

옆으로 눕게 하고 손가락에 집게를 끼우고 "수면약 들어갑니다" 하는 순간 잠이 든 듯 했다.

그런데 검사 중간에 깼다.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이 원인이 된 것 같다.
뭐라고 내가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꿈결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다리를 오무려 달라고 해서 오무렸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리저리 해서 검사를 받고 회복실로 왔다.

검사후 내시경 검사를 위해 집어넣은 가스 때문에 한동안 괴로웠다.

다행히 검사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증상들이 결국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는 이야기가 된 거다.
위가 쓰려 위 내시경을 받아도 신경성 위염이고..
참.. 나란 인간의 신경들은 왜 이 모양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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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구리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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