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의 마지막 날을 보내면서..
작년에 적었던 2009년 정리 포스팅이 생각이 났습니다..

2009/12/31 - [堀內之熊] - 2009년을 보내면서..

올 한해.. 그렇게 정리해보자는 생각도 들더군요.

먼저 올해 제 삶에서 가장 중요했던 일은
뭐니뭐니해도 딸이 태어난 것이겠지요.
결혼한지 7년째인 올해에.. 첫 딸을 얻은 기분은
아마 쉽게 상상하시기 힘드실겁니다.
3월 2주간의 긴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
아내가 공항까지 나와서 임신 소식을 알려주었고,
11월 그렇게 기다리던 아이를 만났습니다.
아내가 진통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출산을 하는 순간까지 함께 있었던 그날의 기억은
평생 방금 겪은 일처럼 또렷하게 기억될겁니다.
(사실 그 날 의연하게 견디어내려 애를 많이 썼었습니다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딸이 태어난 소식을 어머니에게 알리는 전화를 할 때,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간호사들이 그렇게 우는 남편은 처음 봤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요..)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서 2010년의 마지막날, 50일을 맞이했네요.

올해, 가족들이 많이 아팠습니다.
2월의 어머니의 다리 수술을 시작으로 한 가족의 입원은
아버지가 폐암 의심으로 5월에 수술을 받으시는 것으로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폐암이 아니라는 검사 결과에 안도하였는데, 느닷없이 여름 다른 부위에서 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출산을 한 후 아내의 목이 멍울이 보이는 것을 보고 병원을 가보았더니..
갑상선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서 검사를 기다리는 중인데, 참 쉽지 않습니다.
잘 낫는 암이라지만, 그만큼 재발이 잘 된다고 하니 더더욱 맘이 아픕니다.
참 무던히도 병원에 다녔던 한 해였습니다.
앞으로는 가족들이 아무도 아프지 않았으면 하고 간절해지는 요즘입니다.

회사에서도 여러가지 일이 있었군요.
우선 3월의 CITES 당사국총회에 다녀온 출장은 참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알고 있는 것을 직접 현장에서 업무로 사용하는 일이었기에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었지요.
다만 영어에 대한 도전을 받았음에도 노력하지 못한 부분은 반성해야겠지요.
뭐 자세한 이야기는 이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었습니다.
2010/03/26 - [驚蟄] - 출장을 돌아보며..
9월에는 인사발령으로 연구기획과로 옮겼습니다.
유학가는 사람을 대신하여 옮기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옮겼는데,
이번에 다른 사람들의 "내가 빠지면 지금의 과가 무너질 것이기 때문에 난 인사이동시키면 안된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그렇게 호기를 부려보지 못한 제 모습에 화가 나더군요.
뭐 그래도 나름 즐겁고, 머리 아파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옮겼습니다.
아마 대학 졸업하고 매 주일이 기다려지기는 요즈음이 처음일 겁니다.

자동차를 사서 운전을 시작한 일.
이건 딸이 태언난 것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 일입니다.
운전연수를 다시 받고, 벌벌 떨며 출퇴근을 하다가 차츰차츰 운전의 재미가 느껴지긴 합니다.
겁나는 건 아직 어쩔 수가 없구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안했으면, 딸이 태어나고 있었던 여러번의 이동을 어떻게 했을지 상상이 안됩니다.

아 그리고, 동생이 결혼을 했군요.
동생은 광주에 살기에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이러고도 중요한 일들을 몇개 빼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올해 정말 국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다사다난했습니다.
잘 하지 못한 후회와 아쉬움은 매년 이맘때 손님처럼 찾아오는 것도 마찬가지이네요.
아내나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것
주변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던 것이 가장 후회가 되는군요.

하지만, 새로운 한 해, 좀더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내가 수술을 받을거고, 그만큼 딸은 자랄거고.
30대도 딱 중간이 되는 새해..
좀더 자라고 좀더 성숙해져야겠습니다.

뭐 마지막으로 올해 제가 찍힌 사진 중 가장 베스트 컷이라고 생각하는 사진으로 인사해야겠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 2011년 복 많이 받으세요.
NIKON D50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250sec | F/4.5 | +1.33 EV | 18.0mm | 2010:10:22 14:12:37

'驚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을 보내면서..  (0) 2010.12.31
출장을 돌아보며..  (0) 2010.03.26
2009년을 보내면서..  (3) 2009.12.31
GMO에 대한 이야기...  (2) 2009.12.08
아이폰을 사면서 황송해야 할까..?  (0) 2009.12.05
아이폰이 왔다....  (0) 2009.11.28
Posted by 물매화